요즘 들어 회사일로 지방 출장이 잦은 편입니다.
지난주에는 부산 .엇그제는 대구. 오늘은 충북 영동엘 다녀왔습니다.
출장길에는 주로 비행기를 이용하는데 가끔씩은 기차나 자동차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비행기 .기차. 자동차 이 셋 이동수단 중 으뜸은 역시 기차로 출장을 다녀 오는것입니다.
비행기를 타러 김포까지 일부러 가지 않아도 되고 지하철과 연계가 잘되어 있어 서울역이나 용산에서 쉽게 탈수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왠지 기차 여행은 여유롭고 포근한 느낌입니다.
요즘 새로생긴 KTX의 경우에는 좌석간 거리도 여유있고 비교적 시설도 괜찮은 편이어서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특히 기차로 출장을 다닐때는 집을 나설때 읽고 싶은 책 한권쯤 가방에 넣고 탄다면 책읽기엔 더 없이 좋은 조건입니다. 오늘 소개하는책 장지오노의 <진정한 富> 역시 지난번 대구 출장길 왕복 기차안에서 읽은 책중의 하나입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은 도시 생활과 돈의 허망함을 고발하고, 태양과 대지와 언덕과 시내 그리고 '핏줄보다 더 기운차게 내 몸에 물을 대주는' 강의 영광을 노래하는 작품으로, 소설과 에세이를 포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비극은 그 자신의 지성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을 신의 자리에 세우고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는 그 사이비 지성으로 인해 인간의 본래성을 잃고 점점 자연과 유리되어 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직 오염되지 않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불끈 힘을 주어 예속의 사슬을 끊어 버린다면 공허한 풍요를 내치고 풍요로운 청빈을 받아 들인다면, 모두가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위해 용기를 낸다면, 진정한 삶이 시작 될거라고 이 책은 간절히 말합니다.

   수 많은 농약과 첨가물과 방부제 그리고 거대한 기업의 자본논리가 유전자 조작된 일회용 종자를 만들어 내고있는 지금 선한 농부의 씨앗 한 봉투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이 과격한 강경 평화주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배운 지식이 밥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내적 품위의 기초가 되는 것이 당연한 세상, 논두렁에 서 새참을 먹고 나서 다산과 두보를 그리고 세익스피어를 읽는 농부들을 자주 만나는 그런 세상을 앞당기고자 이 책은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지은이의 말처럼 우린  나무 한 그루 . 잎새 한 잎. 봄 바람. 하늘의 눈부심이 어떤것인지를 모른채 살아가고 있지는 아닌지?   진정한 지식을 경멸하고 형이상학적 사변을 갖고 노닥거리며 일생을 보내지나 않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도시에서 바람.비.눈.태양.산.강. 곧 고향으로부터 격리된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부>를 찾으라는 이책은 시사하는 바가 아주 많습니다.

   맨발로 흙을 밟아 본지가 오래된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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