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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산
작성일 2018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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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망우헌 - 추석과 멧돼지 !







 명절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 울음소리가 없어진 고향 마을은 가면 갈수록 썰렁해지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습니다.
추석이나 구정 명절때면 동네 아제들이 모여 돼지를 잡고 고기를 집집마다 나눠 가지던 추억들은 이젠 먼나라 이야기 처럼 들리는 듯합니다.

  올 추석 제사만해도 잔두리 아제네가 점촌에서 제사를 지내는 바람에 점촌 갈 일이 없어져 우리집을 시작으로 종산동네에 있는 5촌 당숙 두집 (개인 아제 / 은산형님)과 가오실에 있는 당숙집 (현구네) 한곳 이렇게 네집 제사가 전부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증조부이신 종산 어르신 아들 삼형제 자손들만 같이 제사를 지내는 셈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러다가 작은집 5촌 당숙께서 돌아가시면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주던 풍습은 먼나라 이야기가 될날이 머지 않은듯 합니다.

  추석전날 울산사는 동생과 고란에 있는 부모님 산소 벌초를 했으며 추석날에는 당숙집을 돌며 차례를 지내고 올라왔습니다. 예년처럼 연례행사인 추석제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추석에 가장 놀란 일은 망우헌 주변이 멧돼지 떼들에게 초토화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고란산에 아기 멧돼지를 거느린 멧돼지 가족이 출몰한다는 소식은 종종 들었었고 다혜원 윗밭 고구마 심어 놓은곳을 멧돼지가 모두 뒤집어 놓아 고구마 농사를 포기한 상태지만 이번 처럼 망우헌 주변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적은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망우헌 초입의 작약밭 . 목단밭 그리고 다혜원 연통 주변 . 다혜원 윗밭은 기본이고 망우헌 샘가의 수선화와 상사화 심어 놓은 곳은 다 파헤쳐져 엉망 진창이 되어있었습니다. 연당 주변 목련 나무 밑에 조성된 두매 부추와 명이나물 밭 그리고 새로 심어 놓은 영산홍들은 완전히 뒤집어 놓았고 울타리가 쳐진 연당 윗밭의 열무와 당근 심어 놓은곳은 마치 관리기로 로터리를 친듯 뒤죽 박죽이 되어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망우헌은 멧돼지가 습격하기에 천국 같은 곳이었습니다.
연당 두곳에는 항상 물이 고여 있어 등목이나 물마시기에 너무 좋고 우선 평일에 사람 인기척이 없는 곳이니 조용히 먹잇감을 찾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곳이었겠지요. 더군다나 멧돼지는 농약친 약냄새나는 먹이들은 잘 안먹는다고 하니 모든것을 약 하나 안치고 유기농으로만 농사를 짓는 망우헌 주변은 항상 땅만 뒤집으며 지렁이가 바글 바글하니 얼마나 좋은 곳이었는지 상상이 가고도 남습니다.

 앞마당의 잔디 깍은 풀을 잡초가 나지 말라고 망우헌 초입의 작약나무와 목련 나무 군락 주위에다가 수북하게 쌓아두곤 했었는데 항상 이곳은 지렁이가 바글거리니  멧돼지에겐 더없이 좋은 먹이감이었을것이며 망우헌 주변에 심어 놓은 수선화 . 꽃무릇. 상사화 . 원추리 같은 구근류는 후각이 발달한 멧돼지의 너무나 좋은 간식이었을 것입니다.

  망우헌 잔디만 남겨두고 모두 파헤쳐진 망우헌 주변의 모습을 보니 앞으로 이일을 어쩌야하나 걱정이 앞서기만 합니다. 망우헌에  제가 기거라도 한다면 개도 키우고 사람 인기척이라도 들리는 탓에 지금 같지야 않겠지만 한번 맛을 본 멧돼지 떼들이 앞으로도 망우헌을 제집 드나들듯 들락날락할게 뻔히 예상이 되거든요.

  아내 권고 되로 내년에는 농작물 농사는 모두 포기하고 본체와 별채 그리고 해우소가 있는 행랑체 이 세동의 집이나 예쁘게 가꿔야 할지 모르겠습니다.